[Medical Report] (사진=AI ChatGPT 제작)[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의료계가 인공지능(AI) 기반 진단기술 개발과 정밀의료 구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암 전이 위험 예측부터 수면장애 선별, 심혈관 영상 플랫폼 개발, 글로벌 암관리 협력까지 의료 현장의 혁신을 이끌 다양한 연구와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 주요 의료계 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포도막흑색종 전이 위험 예측 정확도 높였다…세브란스, 유전체 기반 새 분류체계 제시
세브란스 안과병원 이승규·김용준 교수 연구팀은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포도막흑색종 환자의 유전체를 분석해 전이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분류체계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IF 17.5)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포도막흑색종 환자 40명의 암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BAP1 유전자 이상과 1번 염색체 일부 증폭이 전이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전이 환자의 83%에서 BAP1 이상이 발견된 반면 비전이 환자에서는 14%에 그쳤으며, 1번 염색체 증폭 역시 전이 환자에서 훨씬 높은 비율로 확인됐다.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ICGC) 환자 75명의 자료를 통한 외부 검증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두 유전학적 변화를 함께 반영한 새로운 위험도 분류체계를 적용한 결과 가장 낮은 위험군에서는 전이가 발생하지 않았고, 중간 위험군은 6%, 고위험군은 50%, 최고 위험군은 100%의 전이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또 주요 염색체 변화가 평균 20대 초반부터 시작돼 실제 암 진단보다 30~40년 앞서 전이 관련 변화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전이 고위험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추적관찰 및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서양인 중심이었던 기존 연구를 넘어 아시아인 포도막흑색종의 유전학적 특성을 규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인바디와 AI 결합했더니…수면장애 위험 예측 정확도 97%까지 향상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배희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주은연 교수, KAIST 김재경 교수 공동연구팀이 인바디 검사와 간단한 설문만으로 불면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AI 기반 선별모델 'I-SLEEPS'를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leep(IF 7.0)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와 인바디 검사를 시행한 329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골격근지수(SMI)와 제지방지수(FFMI)를 포함한 AI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별도 환자군과 외부 병원 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검증한 결과 불면증 예측 정확도는 최대 96%,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93%, 두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COMISA는 97%까지 향상됐다.
분석 결과 체성분 역시 질환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골격근량과 제지방량이 적을수록 불면증 위험은 높아졌고, 반대로 근육량이 많을수록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BMI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수면장애 위험을 체성분 정보가 보다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다양한 의료환경에서 추가 검증이 이뤄질 경우 AI 기반 인바디 검사가 수면다원검사 이전 단계의 간편한 선별검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의협 "일차의료 시범사업, 의원당 연 2억 6000만원 지원…특정 직역 특혜"
대한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이 참여 의료기관에 실제 진료수입과 별도로 연간 최대 2억 6000만 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구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의협 분석에 따르면 등록환자 1000명을 관리하는 의원이 통합수가제를 선택할 경우 일차의료서비스 보상으로 약 1억 8900만 원을 받을 수 있으며, 다학제팀 운영지원금 3000만 원과 성과보상까지 포함하면 총 지원금 규모는 연간 최대 2억 6000만 원 수준에 달한다.
한의협은 정부가 양방의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국민 세금으로 과도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며, 한의원을 배제한 사업은 국민의 진료 선택권을 제한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일차의료 모델에는 이미 만성질환 관리와 방문진료 등을 수행 중인 한의계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AI 기반 심혈관 영상 플랫폼 개발 본격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황성호 교수와 차정준 교수 연구팀이 에이아이메딕㈜와 공동으로 수행하는 AI 기반 심혈관 영상 플랫폼 개발 과제가 범부처첨단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경쟁률 5대 1을 뚫고 해당 분야 단독 과제로 선정됐으며, 2030년 말까지 약 35억 원 규모의 연구가 진행된다.
연구팀은 CT 영상의 대조도를 높이고 혈관 번짐을 줄이는 기술과 MRI 고해상도 재구성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심혈관 질환 진단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병원은 실제 임상환경에서 플랫폼을 검증하고 제품화 과정까지 담당한다.
연구팀은 기술성숙도(TRL) 8단계 달성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디지털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의료진은 AI 기반 영상 플랫폼이 심혈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 의사결정을 보다 정밀하게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김완욱 교수, 셀트리온과 역대 최대 규모 기술이전 계약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완욱 교수 연구팀이 셀트리온과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의과대학과 글로벌 바이오기업 간 단일 기술이전 계약 가운데 최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기술은 특정 성장인자를 표적으로 하는 신규 단일클론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기술이다. 연구팀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다발성경화증 등에서 동물모델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면역과 혈관을 동시에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산학협력단은 "이번 계약이 기초연구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연구개발 선순환 체계의 대표 사례"라며 "향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과 기술사업화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성선병원, AI 심전도 분석 시스템 도입…심부전 조기 선별 강화
유성선병원이 AI 기반 심전도 분석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12유도 심전도 검사만으로 좌심실수축기능부전(LVSD) 위험을 예측하는 혁신의료기술이다.
병원은 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심부전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심장초음파 등 정밀검사와 연계해 맞춤형 진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몽골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 협력 확대
국립암센터는 지난 7월 9일 몽골 국립암센터와 국가암관리사업과 임상연구, 전문인력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암 등록과 예방, 검진, 공동연구, 학술회의 개최, 인력교류 등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과 몽골 간 국가암관리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성찬 한의협 회장, 청와대 앞 1인 시위…일차의료 시범사업 철회 촉구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7월 13일 청와대 앞에서 한의계를 배제한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윤 회장은 "한의원이 만성질환 관리와 방문진료 등 지역 일차의료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시범사업에서 제외된 것은 국민의 진료 선택권을 제한하는 정책"이라며, "한의협은 임원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