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약 엔블로정[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출시했다. 인도네시아가 아세안(ASEAN) 최대 제약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이번 출시를 기점으로 엔블로의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울 빨라질 전망이다.
29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 인도네시아 법인은 최근 열린 인도네시아 내분비학회 학술대회에서 엔블로 출시를 기념하는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인도네시아는 대웅제약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 거점 국가다. 이번 엔블로의 인도네시아 출시는 현지 제약 시장에 국산 신약의 기술력을 직접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모인 500여 명의 의료진과 내분비 전문의가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의료 현장의 최일선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현지 전문의들에게 엔블로의 임상적 가치와 차별성을 각인시켜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강력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산 36호 신약인 엔블로는 신장의 근위세뇨관에 존재하는 SGLT-2 단백질을 억제해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기전의 치료제다. 체내에 포도당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엔블로의 가장 큰 강점은 0.3mg이라는 적은 용량이다. 기존 동일 계열의 오리지널 약물들과 비교해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저용량으로도 동등 이상의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해 냈다. 약물 복용에 따른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혁신성을 갖췄다.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 의료진의 이목을 끈 것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연구 데이터다. 엔블로는 아시아인 환자군을 포함한 'ENHANCE-M' 및 'ENHANCE-D'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서양인 위주의 임상 데이터에 의존하던 기존 다국적 제약사들의 당뇨약과 달리, 현지 환자들에게 더욱 최적화된 처방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순히 혈당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선 다면적 효과도 주목받았다. 엔블로는 임상시험을 통해 혈당 강하 외에도 체중 감소, 혈압 강하, 요산 수치 개선 등의 부가적 이점을 확인했다. 나아가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 합병증으로 꼽히는 심장 및 신장 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 가능성까지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출시는 대웅제약의 글로벌 진출 로드맵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2억 8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식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장이다.
더욱이 대웅제약은 오랜 기간 인도네시아를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삼고 연구개발부터 생산, 임상, 허가에 이르는 전 주기의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러한 튼튼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는 엔블로가 인도네시아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는 데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블로의 상용화는 인도네시아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 대웅제약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엔블로의 품목허가(NDA) 신청을 마친 상태로, 엔블로의 이번 인도네시아 출시는 아세안 지역 전체로 판로를 확장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엔블로의 글로벌 영토 확장 시도는 중남미와 유라시아 대륙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이미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지역 제약사들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국산 신약 개발의 저력을 입증해 온 대웅제약이 엔블로의 인도네시아 출시를 교두보 삼아 아세안 시장을 넘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