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전경[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 중인 인터루킨-2(IL-2) 작용 계열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번 특허는 기존 약물의 치명적 단점인 짧은 반감기와 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력에 관한 것이어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미국 특허청(USPTO)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한미약품이 출원한 '면역 활성 인터루킨 2 아날로그 결합체 및 이의 제조 방법'을 최종 등록 결정했다. 해당 특허는 2022년 11월 28일 출원된 것으로, 체내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단백질인 'IL-2'를 변형해 지속성을 높이는 기술을 골자로 한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3월 31일 우리나라 특허청에 동일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2023년 10월 13일 등록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콜드 튜머' 깨울 신무기… 기존 약물 한계 넘다
이번 특허의 타깃인 'IL-2'는 T세포의 활성을 촉진해 항암 효과를 내는 물질이다. 특히 주변에 면역 세포가 거의 없는 비면역 종양(Cold Tumor, 콜드 튜머)에서 면역관문 억제제와 병용할 때 시너지가 커 차세대 면역항암제 계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허가된 대표적인 IL-2 작용제는 노바티스(Novartis)의 '프로류킨(Proleukin, 성분명: 알데스류킨·adesleukin)'이다. 하지만 '프로류킨'은 생체 내 반감기가 짧은 것이 치명적 단점이다. 그렇다고 반감기를 늘리기 위해 증량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용량을 늘리면 면역 활성 역시 과도해져 혈관누출증후군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기술은 이 지점을 정조준했다. 약물이 신속히 분해되거나 배설되지 않고 혈류 내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하며 재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해, 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약효 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약물이 가졌던 독성과 부작용은 줄이면서도 유의미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랩스커버리' 적용된 'HM16390', 글로벌 임상 순항
특허 명세서에 코드명이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본지 취재 결과 해당 특허물질은 한미약품의 'HM16390'로 확인됐다. 'HM16390'은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미국 특허 등록을 바탕으로 독점적 기술 권리를 확보함에 따라 'HM16390'의 글로벌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HM16390'은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참여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특허 등록은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독성은 낮추고 효능은 높인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