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표적 [사진=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패권 경쟁이 2라운드에 진입했다. 미국 얀센(Johnson & Johnson)과 유한양행의 협력 전선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는 독자적인 연합 체계를 구축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 NSCLC 치료의 핵심 타깃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다. 특히 EGFR 표적 3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며 최적의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절대 강자 '타그리소'와 추격자 '렉라자'
이 시장의 절대 강자는 AZ의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 : '오시머티닙'·Osimertinib)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시장을 선점한 '퍼스트 무버'로, 2025년 한 해에만 약 72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대항마는 얀센의 EGFR·MET 이중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와 유한양행의 3세대 TKI '렉라자(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병용요법이다. 이 조합은 임상에서 '타그리소'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조합은 암세포 내외부를 동시에 공략한다. TKI인 '렉라자'가 EGFR 세포 내부로 침투해 신호전달경로를 차단하면, '리브리반트'는 세포 외부의 EGFR 표면과 결합해 이의 활성을 강력하게 저해한다. 특히 '리브리반트'가 EGFR 표적 치료법의 대표적 내성 기전인 'MET 증폭'까지 억제한다는 사실은 이 조합의 우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반격 카드 'AZD9592'
아스트라제네카도 한층 진화된 기술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바로 차세대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결합한 전략이다. 현재 개발 중인 EGFR·MET 이중특이성 ADC 후보물질 'AZD9592'를 '타그리소'와 병용하는 방식이다.
'AZD9592'는 '리브리반트'와 마찬가지로 NSCLC 치료의 핵심인 EGFR와 대표적 내성 기전인 MET를 동시에 겨냥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리브리반트'가 항체 결합을 통한 수용체 활성 '억제'에 그친다면, 'AZD9592'는 타깃 세포에 직접 항암제를 탑재해 '사멸'을 유도한다.
억제 넘어 소멸로… 내성 반작용 최소화
두 기전의 차이는 결과에서 명확해진다. 암세포는 억제가 강해질수록 우회 경로를 찾거나 변이를 일으켜 저항한다. 이것이 암세포의 반작용, 즉 내성이다. 반면 ADC는 암세포 내부에 직접 독성 화합물을 주입해 구조 자체를 붕괴시킨다. 암세포가 저항할 틈도 없이 상황을 강제 종료시키는 방식이다. 억제가 아닌 소멸을 타깃으로 하기에 생물학적 반작용의 여지가 훨씬 적다.
AZ는 이러한 전략적 구상 아래 2022년 10월부터 'AZD9592'의 임상 1상에 착수했다. 시험은 'AZD9592' 단독요법, 화학 항암제 병용, 그리고 '타그리소' 병용 등 3가지 코호트로 구성됐다. 이는 향후 '타그리소'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당 임상에서 '타그리소+AZD9592' 조합이 '리브리반트'+'렉라자' 대비 우월성을 입증할 경우, NSCLC 치료제 시장의 패권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AZD9592'의 임상 1상은 오는 2027년 10월 종료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 중에는 NSCLC 치료제 시장 경쟁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간의 치열한 수 싸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