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연이어 새 사령탑을 맞이하며 전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경영 정상화와 지배구조 개편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입증한 외부 인사 영입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연이어 새 사령탑을 맞이하며 전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경영 정상화와 지배구조 개편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입증한 외부 인사 영입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내홍 수습·경영 정상화 … '재무·전략통' 앞세워 위기 돌파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으며 새 출발선에 선 동성제약은 최근 최용석 전 파마노비아코리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출신으로 한미약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25년 이상 글로벌 사업개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최 대표는 동성제약의 경영 정상화를 지휘할 구원투수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 지분율을 37.6%까지 늘린 주요 주주 태광산업 및 계열사와 협업으로 제약·뷰티 분야 시너지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은 한미약품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황상연 전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황 대표는 한미약품 창사 이래 첫 외부 출신 수장으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낸 재무·전략 전문가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제약사로서의 입지를 다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글로벌 인허가·R&D 정조준 … 신약 영토 확장 특명 수행
코오롱생명과학은 전 건일제약 대표이사를 지낸 이한국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대웅제약과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바이오 기업 등을 거치며 신약 개발부터 해외 인허가(RA),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인물로, 코오롱생명과학의 글로벌 규제 대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유전자치료제 핵심 파이프라인의 성과 창출과 원료의약품 부문의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전문기업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이정희 전무이사를 신임 대표로 앉히며 글로벌 수출 전선에 화력을 집중한다. 입센코리아, 휴젤, 대웅제약 등에서 피부 미용 마케팅과 해외 사업개발을 주도해 온 글로벌 전략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품목 허가를 획득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휴톡스(국내 제품명: 리즈톡스)'의 중화권 수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남미와 중동 등 해외 영토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명인제약은 이관순·차봉권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닻을 올렸다. 특히 과거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대규모 신약 기술수출을 이끌었던 이관순 신임 대표의 합류가 눈에 띈다. 명인제약은 이관순 대표의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장 역량과 1990년 공채 1기 출신인 차봉권 대표의 국내 영업력을 결합해 책임경영 강화와 중추신경계(CNS)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대표이사 교체는 각 사가 처한 위기의식과 체질 개선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준다"며 "각 기업의 당면 과제에 맞춘 '핀셋 인사'인 만큼, 단순한 분위기 쇄신을 넘어 실질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와 파이프라인 가치 입증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