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사옥[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보령바이오파마가 대만 기업으로부터 도입한 차세대 독감 치료제의 국내 임상시험에 착수하며 상용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기존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를 넘어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가 독점하고 있는 단회 복용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독감 치료제 후보물질 'BRC-201(대만 개발 과제명: TG-1000, 성분명: 픽사비르·Pixavir)'의 제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지난 1월 타이젠과 국내 독점 상용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행보다.
회사는 이번 3상 임상시험을 통해 급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및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표준 치료제인 오셀타미비르와 비교해 BRC-2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픽사비르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캡 의존성 엔도뉴클레아제(Cap-dependent endonuclease)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기존 오셀타미비르가 5일간 아침저녁으로 총 10회를 복용해야 했던 것과 달리, 픽사비르는 단 한 번의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일본 시오노기가 개발하고 한국로슈가 국내에 판매 중인 조플루자와 같은 메커니즘이다. 이미 중국에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성인 및 12~18세 청소년군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그동안 독감 백신 시장에서 다져온 탄탄한 입지를 독감 치료제 시장으로 확장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로슈의 조플루자가 단회 복용의 편의성을 앞세워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픽사비르는 조플루자와 같은 계열의 약물로, 후발 주자라는 불리함은 있지만 보령이 보유한 독보적인 백신 영업망과 결합할 경우 시장 파괴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독감 치료제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보령바이오파마가 백신 시장에서 다져온 노하우를 발판 삼아 조플루자의 독주를 막아세우고, 국내 독감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