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성인용 액상소화제 '백초수액'[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오랜 기간 온 국민의 가정 상비약으로 사랑받아온 GC녹십자의 소화제 브랜드 '백초'가 액상소화제 시장에서 발을 뺀다. 주력 제품인 시럽 제형은 매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함께 시장을 공략해온 액상 제형은 실적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자진 철수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GC녹십자는 최근 일반의약품 액상소화제 '백초수액'에 대한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이 제품은 백초 브랜드의 인지도에 힘입어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에 나왔지만, 기대와 달리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녹십자의 이번 결정은 철저히 시장 논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백초 브랜드 내에서 시럽과 액상 제품 간의 실적 격차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백초 브랜드는 시럽제인 '백초시럽플러스'와 액상 소화제인 '백초수액' 등 2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중 GC녹십자의 확실한 효자 품목은 백초시럽플러스다. 2020년 36억 7000만 원 수준이던 백초시럽플러스의 생산실적은 2022년 68억 6000만 원까지 치솟았으며, 2024년에도 60억 7000만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백초는 1974년 '백초시럽'으로 처음 발매된 뒤 수차례 리뉴얼을 거쳐 지금의 '백초시럽플러스'로 자리매김하며 어린이 소화제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
GC녹십자는 백초의 소비자 타깃 연령을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확대하기 위해 액상 소화제인 지난 2019년 백초수액을 새로이 선보였다. 회사 측은 백초수액을 통해 전체 소화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했으나, 백초수액은 관련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는 생산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백초수액은 지난 수년간 단 한 번도 연간 생산실적이 5억 원을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4억 원대 후반에 머물던 실적도 2024년에는 1억 9700만 원으로 절반 넘게 폭락하며 사업 지속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GC녹십자의 이번 백초수액 허가 취하는 부진 품목 정리와 백초시럽플러스에 판매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시장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백초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하는 것은 시럽 제형"이라며 "액상 소화제 시장은 장수 제품을 보유한 동아제약, 동화약품 등이 이미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