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 연구소[헬스코리아뉴스 이순호] 국내 37호 신약 '자큐보'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확보된 실탄을 바탕으로 후속 항암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신약 수익이 다시 연구개발(R&D)로 이어지는 이른바 '길리어드식 선순환 구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 '자큐보'가 번 돈, '네수파립'으로 흐른다
2일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발표한 실적의 이면에는 강력한 차세대 파이프라인 '네수파립(Nesuparib)'이 자리 잡고 있다. 온코닉은 지난해 매출 534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구조를 확립했는데,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도 R&D 비용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후속 임상에 과감히 투자했다는 점이다.
핵심 항암 파이프라인인 '네수파립'은 현재 ▲췌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 총 4개 적응증에서 동시에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특정 암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을 잡는 '팬튜머(Pan-tumor)'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어, 성공 시 시장 파급력은 자큐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바이오 업계 흔치 않은 '자생적 R&D' 모델
대다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외부 투자금에 의존해 임상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온코닉은 자체 신약인 자큐보의 처방 수익과 기술료(마일스톤)로 임상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실제로 자큐보는 출시 1년여 만에 월 처방액이 13배(24년 10월 5억 원 → 25년 12월 66억 원)나 급증하며 확실한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이 고스란히 네수파립의 4개 암종 동시 임상이라는 공격적 투자로 이어지는 셈이다.
# 글로벌 학회서 가치 입증 주력 … "신약 개발 영토 확장"
온코닉은 올해 국내외 주요 학회를 통해 네수파립의 임상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글로벌 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미 중국 파트너사인 리브존으로부터 마일스톤을 수취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네수파립 역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의 성공적인 상업화 경험은 두 번째 신약인 네수파립 개발에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올해는 네수파립의 임상 성과를 가시화해 항암 신약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가치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