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보건소(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전국 보건기관(보건소)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 및 산간 지역의 보건기관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질병관리청의 '시·군·구별 연간 보건기관 이용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국 보건기관 평균 이용률은 20.4%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6.1%)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검사와 예방접종 등으로 일시적 이용이 급증했던 만큼 일상 회복 이후의 이용률을 통해 변화폭을 가늠한 것이다.
▲ 전국적인 감소세… 민간 의료기관 확충 및 원격진료 영향
시도별로 살펴보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용률이 하락했다. 전북(33%→23.2%), 전남(36.8%→28.6%), 경남(33.1%→24.8%), 강원(32.8%→27%) 등 주요 광역 지자체에서 5~10%포인트가량 이용률이 낮아졌다. 서울 역시 19.8%에서 16.5%로 떨어졌다.
이러한 감소세는 최근 수년간 민간 의료기관이 꾸준히 확충되면서 주민들의 진료 선택지가 넓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비대면 원격 진료가 활성화되면서 민간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과거보다 훨씬 풍부해진 점도 보건소 이용 유인을 낮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도서·산간 지역은 '보건소'가 유일한 대안
반면 의료 취약 지역의 상황은 다랐다. 경북 울릉군의 보건기관 이용률은 65.1%로, 2019년(72.6%)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본토 민간 병원 이용이 어렵고, 섬 내 유일한 의원만으로는 전체 의료 수요를 감당하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충남 청양(57.3%), 강원 인제(55.2%), 전북 장수(52.2%), 경북 청송(50.2%) 등 산간 지역 대다수가 50%를 웃도는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 무주·진안 등 일부 지역 오히려 상승… 고령화·인구 감소 영향
주목할 점은 이용률이 오히려 상승한 지역들이다. 전북 무주군은 53.5%에서 60.5%로 크게 올랐고, 전북 진안(53.9%), 강원 양구(45.8%), 전남 영광(31.7%) 등도 소폭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인구 밀도가 낮아 민간 병원이 들어서기 어렵고, 고령화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먼 도시 병원까지 이동하기 힘든 실정이다. 결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건기관이 사실상 유일한 의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보건 의료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보건기관 이용률 감소는 의료 서비스 다양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용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공공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인력을 확충하는 맞춤형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