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유럽 제품명 : '온투즈리', 성분명 : 세노바메이트) [사진=SK바이오팜 제공][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바이오텍 브라이트 마인드(Bright Minds)의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BMB-101'이 탁월한 발작 억제 효과와 더불어 수면 장애 극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물질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유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임상 2상 'BREAKTHROUGH' 성공 … 유효성 입증
최근 브라이트 마인드가 발표한 임상 2상(시험명: BREAKTHROUGH) 결과에 따르면, BMB-101은 1차 평가변수를 성공적으로 충족했다. 위약 대조군 대비 3초 이상의 실신 발작(Absence Seizure) 증상 빈도를 73.1% 감소시켰으며, 주요 2차 평가변수인 발달성 및 간질성 뇌병증에 따른 경련 역시 6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은 약물 내성 및 실신 발작 증상을 보이는 뇌전증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소규모 임상임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확보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REM 수면 90% 유지' … 인지 기능 개선 기대감
무엇보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수면의 질이다. BMB-101은 투약 환자의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을 무려 90% 이상 유지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수면 구조를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뇌전증 환자들에게 만성 피로와 인지 기능 저하를 야기하는 수면 장애는 고질적인 부작용이다. 기존 치료제들은 뇌 신경 흥분을 억제하기 위해 신경전달물질에 광범위하게 작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깊은 수면(REM) 단계 진입을 방해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차세대 신약 '엑스코프리' 역시 비임상 및 임상 과정에서 졸음(Somnolence), 어지러움(Dizziness), 불면증(Insomnia) 등 수면 및 신경계 관련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BMB-101이 수면 구조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발작을 억제한다는 데이터는 환자들의 삶의 질(QoL)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5-HT2C 선택적 작용 … 안전성·효능 두 마리 토끼
BMB-101은 뇌의 세로토닌 2C(5-HT2C) 수용체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가진다. 과거 세로토닌 계열 약물들이 5-HT2B 수용체를 자극해 심장판막 부작용 등을 일으켰던 것과 달리, BMB-101은 정밀 타격 방식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 현재 5-HT2C를 단독 타깃으로 하는 뇌전증 후보물질은 BMB-101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결과가 소규모 환자 대상의 2상 결과인 만큼 최종적인 상업화 성공 여부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브라이트 마인드 측은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연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개발 가속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