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 미국 지사 전경 [사진=다케다 홈페이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일본 다케다(Takeda)가 자사의 TYK2 억제제 후보물질 '자소시티닙'(zasocitinib, 코드명: TAK-279)의 백반증 승부수를 유럽까지 확대한다.
유럽 의약품청(EMA)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자소시티닙'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험은 비분절형 백반증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자소시티닙'과 위약의 유효성을 비교 평가하는 다국적 연구다. 다케다는 올해 11월 미국에서 먼저 임상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유럽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자소시티닙'은 알로스테릭 티로신 키나아제 2형(TYK2)의 활성을 저해하는 경구용 TYK2 억제제 후보물질이다.
타깃인 TYK2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에 작용하는 단백질로, '자소시티닙'은 TYK2을 억제하여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도록 설계되었다.
'자소시티닙'보다 먼저 상용화된 TYK2 억제제는 미국 BMS의 '소틱투'(Sotyktu, 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deucravacitinib)로, 2022년 9월 판상 건선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BMS는 판상 건선에 이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소틱투'의 적응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백반증은 개발 예정 적응증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다케다는 이 치료제 시장의 공백을 '자소시티닙'으로 빠르게 공략하여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BMS가 백반증 적응증을 공략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판상 건선에 비해 백반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예컨대 판상 건선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 600억 달러(한화 약 90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백반증은 30억 달러(한화 약 4조 원)에 그친다.
게다가 이미 유사 계열의 약물인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제가 백반증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BMS 입장에서 '소틱투'의 적응증을 백반증까지 확대할 필요성은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TYK2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단백질군에 속하지만 단순한 JAK의 하위 유형이라기보다는 기능적으로 유사한 계열로 분류된다.
이번에 다케다가 실시하는 '자소시티닙'의 백반증 2상은 유럽, 미국, 멕시코, 캐나다, 일본, 중국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의 임상 실시 계획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