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주요 임상증상 : 손발, 입 주위 피부발진 [출처: 질병관리청][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최근 4년 사이 수족구병 환자가 1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3만 3210명 수준이던 수족구병 환자 수는 2024년 39만 1376명으로 4년 만에 약 11.8배나 증가했다.
수족구병은 주로 6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과 수포성 발진을 동반한다. 치명률은 낮지만 전염력이 높아 어린이집·유치원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 빠르게 퍼지는 병이다.
전국 수족구병 환자수는 2020년 3만 3210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1만 6328명으로 잠시 줄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전염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 완화 이후 영유아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가기 시작하자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2022년 25만 5849명으로 전년(1만 6328명)보다 약 1467%나 증가했고, 2023년에는 35만 2322명으로 전년 대비 37.7% 증가했다. 2024년에는 39만 1376명으로 전년보다 다시 11% 늘었다.
최근 4년간 추이를 보면, 수족구병 환자 수는 해마다 봄부터 증가해 여름에 정점을 찍은 뒤 겨울에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방역의 영향으로 연중 환자 수가 가장 적었다. 1~4월 약 3800명, 6~8월 6100명, 12월 1200명 수준이었다. 방역 완화가 시작된 2022년에는 1~4월 2600명에서 여름철인 6~9월 24만 명으로 폭증했다가, 12월에는 4800명으로 급감했다.
2023년에는 1~4월 2만 2000명, 6~9월 23만 명, 12월 6200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4월은 약 2만 400명이었고, 6~9월은 37만 명으로 전년 여름 대비 급증했다. 12월에는 8000명대로 줄었다.
진료비 증가 폭도 가파르다. 2024년 한해 수족구병 요양급여비용총액은 약 350억 원으로 2023년(약 244억 원)보다 43.4% 증가했다. 5년 전인 2020년 진료비(약 37억 원)와 비교한다면 846%나 늘어난 셈이다.
최근의 수족구병 급증은 코로나19 이후 낮아진 면역력, 기후 요인, 단체생활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여름철(6~9월) 기온 상승과 실내 밀집 환경이 바이러스 전파를 촉진해 유행이 심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손 씻기와 장난감 소독, 개인 위생관리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재유행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