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에티코보'(Eticovo, 성분명: 에타너셉트·etanercept)가 과거 미국에서 한 차례 허가를 퇴짜맞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0일(현지 시간), 투명성 강화를 명목으로 200건 이상의 보완 요청 서류(CRL) 리스트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티코보'가 지난 2018년 3월 3일 FDA로부터 허가가 반려된 사실도 포함되어 있다.
이날 공개 서류를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7년 5월 'SB4'라는 코드명으로 FDA에 '에티코보'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FDA는 "품목의 품질과 제조 공정에서 다방면으로 문제가 발견되었다"며 불허가 처리했다.
FDA가 당시 지적한 문제는 ▲품목의 기준물질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임상 시험에서 평가된 '에티코보'와 실제 시판을 위해 제조된 상업용 '에티코보'가 동일한 품목인지 불확실하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포 배양 과정의 미흡으로 제조 공정 안정성이 부족했고 ▲충전 공정의 일관성도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FDA는 나아가 ▲유통과 배송 과정에서 품질 유지 검증이 부족했고 ▲여과 공정 관리 미흡으로 무균 제품 생산에 대한 신뢰성이 낮다는 점도 꼬집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2월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기업으로, 당시 미국 허가 경험이 많지 않아 서류와 공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노련함과 성숙함으로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듬해인 2019년 4월 미국 FDA로부터 '에티코보'의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에티코보'의 한 차례 허가 반려는 단순한 미숙함에서 비롯된 초기 시행착오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에티코보'는 미국 암젠(Amen) '엔브렐'(Enbrel, 성분명: 에타너셉트·etanercept)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이다. 대상 적응증은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소아 특발성 관절염 등 '엔브렐'과 동일하다.
오리지널인 '엔브렐'의 물질 특허는 당초 2012년까지 유효한 것이었다. 그런데 암젠이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엔브렐'의 제조법 특허를 새로 출원하면서 독점권은 2029년 4월까지 연장됐다.
따라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4월 미국 FDA로부터 '에티코보'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까지는 약 10년이 지난 후에야 가능하게 되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