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G 오메가3는 체내 흡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고용량 오메가3 복용에서는 심방세동 위험 증가 신호가 보고돼 무분별한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AI 생성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혈행 건강에 좋다'며 오메가3를 챙겨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일반 오메가3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다는 이른바 '알티지(rTG) 오메가3'가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rTG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rTG(re-esterified triglyceride·재에스테르화 중성지방) 형태의 오메가3는 일부 연구에서 다른 제형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빠져 있다. 흡수가 잘되는 오메가3가 실제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도 더 잘 막아주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나온 연구를 종합하면 rTG의 높은 생체이용률을 뒷받침하는 연구는 있지만, 이것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의 우월성으로 이어진다는 임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 고용량 오메가3를 복용할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rTG, 흡수 잘되는 것은 팩트
오메가3의 주요 성분은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다. 시중 오메가3 제품은 EPA와 DHA가 어떤 형태로 결합돼 있느냐에 따라 TG(triglyceride·중성지방), EE(ethyl ester·에틸에스테르), rTG 등으로 나뉜다.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는 원래 TG 형태다. 천연 TG에는 EPA와 DHA뿐 아니라 여러 지방산이 섞여 있어 EPA·DHA 함량을 높이려면 먼저 이들을 분리·농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EPA와 DHA를 에탄올과 결합시켜 EE 형태로 만든 뒤 고농도로 농축한다. rTG는 이렇게 농축한 EPA와 DHA에서 에탄올을 제거하고 다시 글리세롤과 결합시켜 중성지방 형태로 만든 것이다.
rTG가 주목받은 이유는 체내 흡수율이다.
2010년 국제학술지 '프로스타글란딘스, 류코트리엔스 앤드 에센셜 패티 애시즈(Prostaglandins, Leukotrienes and Essential Fatty Acid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성인 72명에게 하루 약 3.3g의 EPA와 DHA를 2주 동안 투여하고 제형별 생체이용률(섭취한 성분이 체내에 흡수돼 이용되는 정도)을 비교했다.
천연 생선기름의 생체이용률을 100으로 놓았을 때 rTG는 124%였고 EE는 73%였다. rTG가 EE보다 EPA와 DHA를 체내에 전달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근거다.
최근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23년 발표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 60명에게 rTG 비율이 95%를 넘는 제품과 70% 미만인 제품을 투여했다. 16주 후 rTG 함량이 높은 제품을 복용한 사람에서 적혈구 세포막에 편입된 EPA와 DHA가 더 많이 증가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놓고 보면 체내 흡수율은 rTG가 더 높은 셈이다.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그렇다면 rTG 오메가3가 실제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을까.
2011년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스타틴(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을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 150명을 rTG군, EE군, 위약군으로 나눠 6개월 동안 추적했다. rTG군과 EE군에는 EPA 1.01g과 DHA 0.67g을 합쳐 하루 1.68g씩 동일하게 투여했다.
결과는 다소 복잡했다. rTG군에서는 3개월과 6개월 후 중성지방이 연구 시작 전보다 유의하게 감소했고, 6개월 시점에는 위약군과 비교해도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EE군에서는 이 같은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rTG가 EE보다 중성지방을 더 잘 낮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었다. 두 오메가3 제형의 중성지방 감소 효과를 서로 비교했을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총콜레스테롤과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에서도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중성지방은 혈액 속 지방의 한 종류로,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이 연구는 rTG가 중성지방을 낮출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높은 흡수율이 EE보다 뛰어난 중성지방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는 사실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다.
이후 연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캐나다 라발대 연구진이 2016년 발표한 'ComparED' 연구에서는 복부비만과 낮은 수준의 만성 염증이 있는 성인 154명에게 rTG 형태의 EPA 또는 DHA를 하루 2.7g씩 투여했다.
그 결과 10주 후 중성지방은 옥수수유를 복용한 대조군과 비교해 EPA군에서 11.9%, DHA군에서 13.3% 낮았다. 다만 이 연구는 혈중 지질과 염증 지표의 변화를 본 시험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실제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아니었다.
2022년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무작위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 60명에게 rTG 비율이 95%를 넘는 오메가3와 70% 미만인 제품을 16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rTG 비율이 높은 제품을 복용한 사람에서 적혈구 세포막에 편입된 EPA와 DHA가 더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 연구 역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이나 중성지방 감소 효과를 평가한 시험은 아니었다.
결국 현재까지 rTG 연구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되는 점은 높은 생체이용률일 뿐, 그것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뚜렷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 오메가3는?
rTG 자체 연구가 극히 제한적인 것과 달리, 일반 오메가3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은 이미 여러 차례 진행됐다. 그러나 결과는 그리 고무적이지 않다.
대표적인 연구가 'VITAL'이다. 미국 성인 2만 5871명을 대상으로 하루 1g의 해양 오메가3를 투여하고 평균 5.3년간 추적했지만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을 합친 주요 심혈관 사건은 위약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당뇨병 환자 1만 5480명을 대상으로 한 'ASCEND' 연구에서도 하루 1g의 오메가3를 투여했지만 중대한 혈관 사건을 유의하게 줄이지 못했다.
고용량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1만 3078명을 대상으로 한 'STRENGTH' 연구에서는 EPA와 DHA를 함유한 오메가3 제제를 하루 4g 투여했지만 주요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임상이 조기에 중단됐다.
더 주목할 부분은 심방세동이었다. 하루 4g의 고용량 EPA·DHA 제제를 투여한 환자에서 새로운 심방세동 발생률은 2.2%로, 대조군의 1.3%보다 높았다. 위험비(HR)는 1.69로, 추적기간 중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69% 높았다는 의미다.
고용량 오메가3, 심방세동 위험 높여
오메가3의 용량과 심방세동 위험의 관계는 최근 더 분명하게 분석됐다.
2026년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 '서큘레이션: 부정맥과 전기생리학(Circulation: Arrhythmia and Electrophysiology)'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무작위 대조시험 35건, 총 11만 459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EPA·DHA 복용량을 함께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 EPA와 DHA를 합쳐 하루 1.5g을 초과해 복용했을 때 심방세동 위험은 대조군보다 43% 높았다. 절대위험은 0.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고위험군이라도 하루 1.5g 이하를 복용한 경우에는 심방세동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사람에서도 용량과 관계없이 유의한 위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고용량' 역시 rTG를 의미하지 않는다. EPA와 DHA의 실제 복용량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rTG는 오메가3의 '제형'이고, 1.5g은 EPA와 DHA의 '용량'이다. 두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
이들 연구를 종합하면 rTG를 포함, 오메가3를 건강기능식품처럼 복용한다고 해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최신 가이드라인은 어떤가?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실제 심혈관질환 진료지침에도 반영돼 있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 등이 마련한 2023년 만성관상동맥질환 진료지침은 심혈관 사건을 줄일 목적으로 생선기름이나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한 비처방 식이보충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결국 '오메가3가 심장에 좋은가'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기는 어렵다. 이는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rTG 형태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성분인지, 어떤 제형인지, 얼마나 복용하는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복용하는지에 따라 그 근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rTG'라는 표시만 볼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EPA·DHA 함량과 복용량, 심혈관질환 위험도,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을 함께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스타틴 등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오메가3를 일반 건강기능식품처럼 생각해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오메가3 복용 여부를 주치의 등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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