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주 삼성전자서비스 프로(왼쪽 첫번째)와 지난해 10월 평촌센터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고객을 구조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마트폰 관리 노하우를 전한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의 방송 출연을 계기로 고객의 생명을 구했던 평촌센터 직원들의 사연이 다시 알려지고 있다.
2일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에는 평촌센터 소속 오승주 프로가 출연해 스마트폰을 오래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계절별 관리 요령 등을 소개했다.
오 프로는 방송에서 "스마트폰도 휴식이 필요하다"며 이틀에 한 번 정도 전원을 껐다 켜 메모리를 최적화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에 따른 침수, 겨울철에는 장갑을 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떨어뜨리는 낙하 파손 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건넸다.
방송에서는 '제품을 살리는 전문가'의 면모가 소개됐지만 오 프로와 평촌센터 동료들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센터를 방문했다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은 40대 여성 고객의 생명을 직원들이 힘을 모아 지켜낸 일이다.
1일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에 출연한 오승주 프로(삼성전자서비스 평촌센터).안색 살핀 직원의 세심함...골든타임이 시작됐다
당시 갤럭시S25+ 송수신 상태를 점검받고 센터를 나서던 고객 A씨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한정현 프로가 발견했다. 한 프로는 곧바로 고객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고 복약을 도왔지만 휴식을 취하던 A씨는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주저앉았다.
상황을 전달받은 이영일 센터장이 고객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는 거품을 물고 호흡이 멎어가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이 센터장은 곧바로 약 1분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김요한 수리팀장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준비했다. 한정현 프로는 119에 신고했고 오승주 프로는 주변이 혼잡해지지 않도록 현장을 통제했다.
직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빠르게 수행하면서 응급조치는 지체 없이 이어졌다. 그 결과 A씨는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스스로 호흡을 되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도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 대응이 고객의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건강을 회복한 A씨는 이후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가 1000건에 육박하며 다른 게시물보다 높은 반응을 얻었다.
1일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에 출연한 오승주 프로(삼성전자서비스 평촌센터).반복된 CPR 교육이 실제 상황에서 빛났다
평촌센터 직원들의 침착한 대응 뒤에는 반복적인 안전교육이 있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불특정 다수의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해 2019년부터 매년 에스원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평촌센터 직원들도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교육장에서 반복했던 응급조치가 실제 위급상황에서 빠른 판단과 역할 분담으로 이어진 셈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생존율은 2.2배, 뇌기능 회복률은 3.2배 높아진다. 초기 몇 분의 대응이 환자의 생명과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임직원 안전교육에 들인 시간은 누적 1400시간에 달한다. 제품을 수리하는 기술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만나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 교육을 이어온 결과다.
서비스 현장에서 이어진 생명 구조
삼성전자서비스 직원들이 위급한 상황에 놓인 고객이나 시민을 도운 사례는 평촌센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3년간 인명 구호 사례는 8차례에 이른다.
2023년 1월 서울 마포에서는 스마트폰 수리를 위해 방문한 고객이 호흡 곤란을 일으키자 전남준·양희민 프로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전남 완도에서 김준호 프로가 '휴대폰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하던 중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진 남성을 구조했고, 5월 경기 광명에서도 김의성·김용남 프로가 호흡 곤란을 겪은 고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2024년 7월에는 충남 부여에서 수리를 마친 TV를 전달하던 조상연 프로가 자택에 쓰러져 있던 고령 여성 고객을 발견해 구호했다. 2025년 1월 부산 구포에서는 출장서비스를 위해 이동하던 김명진·박송욱 프로가 차량 전도 사고를 발견하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평촌센터 사례에 이어 올해 3월에는 경남 고성에서 정원철 프로가 '휴대폰 찾아가는 서비스'를 위해 이동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고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지난 8월에는 경기 부천에서 세탁기 출장서비스를 위해 고객 자택을 찾은 이영호 프로가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으로 마당에 쓰러져 있던 70대 여성 고객을 발견해 구조했다.
서비스센터 안팎에서 이어진 인명 구호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다. 고객의 안색과 행동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교육받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였다는 점이다. 제품을 고치는 기술에 더해 사람을 살피는 세심함과 반복적인 안전교육이 실제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