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는 모습. 농심·오뚜기 등 4개 라면 업체는 정부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다음 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6∼14.6% 인하하기로 했다.[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촉발된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하를 통해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발맞춰 생활물가와 밀접한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추거나 인상 시기를 조정하며 소비자 체감 부담 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라면, 설탕, 밀가루, 제과, 빙과, 제빵 등 일상 소비 빈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인하가 이뤄지면서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3월 기준, 라면 업계에서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이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하며 가격 부담을 낮추는 데 나섰다.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은 라면 가격 조정은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만큼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설탕과 밀가루 등 소비자용 제품 가격을 최대 5% 수준으로 낮췄으며, 대상과 사조CPK 역시 올리고당과 물엿 등 전분당 제품 가격을 인하하며 식품 전반의 원가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4월부터는 제과·빙과·제빵 업계까지 인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과자와 빙과, 양산빵 등 9개 품목 가격을 평균 4.7% 낮추고, 빙그레는 더블비얀코 등 아이스크림 8종의 출고가를 인하한다. 오리온, 삼립, 해태제과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동참한다.
베이커리 업계도 가격 인하 행렬에 합류했다. 파리바게뜨는 단팥빵과 소보로빵 등 주요 제품 11종의 가격을 낮추고, 뚜레쥬르 역시 빵과 케이크 17종의 공급가를 인하해 일상 속 소비 부담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탠다.
기업들은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고 신뢰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일상과 밀접한 만큼 가격 정책이 소비자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체감 가능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환율, 물류비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기업들의 가격 인하 기조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얼마나 소비자 체감 물가 안정에 기여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격 인하 움직임은 단순한 비용 조정을 넘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소비자와의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소비자와 기업 간 상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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