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고영승 교수가 인공고관절 치환술을 하고 있다.[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요가나 필라테스 후 사타구니 부근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30~50대 여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여성 환자 압도적... '작은 비구'가 연골 손상 앞당겨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 뼈의 소켓 부분인 '비구'가 허벅지 뼈 윗부분(대퇴골부)을 충분히 덮어주지 못하는 선천적·발달성 질환이다. 구조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특정 부위에 체중 압력이 집중되면서 연골이 빠르게 마모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는 지난해 7842명으로 최근 5년간 171%나 급증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5배 이상 많았으며, 30~50대 사회활동 연령층이 전체의 약 27.5%를 차지해 젊은 층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 사타구니 통증·보행 불편 시 의심...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
이 질환은 초기 전조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계단을 오를 때나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 및 옆 골반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관절 가동 범위가 큰 운동 후 통증이 며칠간 이어진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고영승 교수는 "젊은 층에서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다 연골이 다 닳은 '이차성 관절염' 단계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구조적 결함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면 이른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로봇 수술로 정밀도 높여... 수술 후 '입식 생활' 권장
이미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3D CT 데이터와 로봇 팔을 활용한 '로봇 인공 고관절 수술'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춘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는 다리 길이 차이나 탈구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보행 기능을 최적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고영승 교수는 "우리나라의 좌식 문화는 고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침대와 의자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며 "적절한 체중 관리와 꾸준한 근력 운동이 인공관절 수명 유지와 활력 있는 삶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