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 작 '네스트(Nest/s)'. /연합뉴스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이 '국제 거장'전 정례화를 통해 국제미술계에서 주목받는 현대 작가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로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6일 '2026년 전시계획 및 주요사업'을 발표했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가 중 하나인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와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데이미언 허스트 작 '신의 사랑을 위하여'. /연합뉴스 제공 우선 국제미술계 주목 작가와 현상을 탐구하는 '국제 거장'전을 매년 지속해 개최한다.
상반기인 3월에는 서울관에서 데이미언 허스트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개최된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비교적 가까운 시기의 작품까지 작업 전반을 아우른다.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죽은 동물을 폼알데하이드 수조에 담은 '자연사' 연작과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대표작을 비롯해 미공개 최신작도 출품된다.
하반기인 8월에는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이 개최된다. 초기작부터 주요 작품,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회고전 성격의 전시다.
미국 출신 여성화가 조지아 오키프(1887∼1986)를 중심으로 당시 함께 활동하던 미국 현대회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조지아 오키프와 미국 모던아트'전은 11월부터 과천관에서 진행된다.
찰스 더무스, 마스던 하틀리, 헬렌 토르, 존 마린 등 미국의 현대회화를 상징하는 작가의 작품을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방혜자 작 '하늘의 땅'. /연합뉴스 제공 1세대 한국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도 선보인다.
8월에는 덕수궁관에서 이대원(1921∼2005)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이대원은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와 더불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반도화랑 운영, 홍익대학교 총장 역임 등 한국미술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한국 현대 추상 조각을 이끌어 온 대표 작가 박석원의 전시도 11월부터 과천관에서 추진된다.
추상 조각의 개념적 맥락을 정립한 작가의 회고전으로 한국 현대 조각사를 확인하는 전시다.
여성 미술가로서 초기 추상미술 작품을 선보인 방혜자(1937∼2022)의 작품들은 4월부터 청주관에서 시작한다.
방혜자는 한국과 프랑스로 오가며 활동한 작가로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로 이뤄진다.
박석원 작 '적의 9154'. /연합뉴스 제공 다양한 기획전도 마련된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한국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파리의 이방인'전이 12월부터 덕수궁관에서 개시된다. 김창열, 문신, 이응노, 이우환, 한묵 등 작가 5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6월부터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는 한국의 개념 미술을 조명하는 자리다. 1990년대 전후 미술의 개념적 경향을 이전 세대 미술의 흐름과 함께 살펴보는 전시로 꾸며진다.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의 요코하마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프로젝트다.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 교류사를 조명하는 자리다.
김흥수 작 '얼굴이 있는 풍경'. /연합뉴스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의 콘텐츠를 지방에서도 볼 수 있는 순회전도 추진된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대표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중섭'전이 대전시립미술관과 울산시립미술관에서, '피카소 도예'전은 경남도립미술관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시작한다.
국제작가 커미션을 통해 조각, 미디어 등의 현대미술 신작을 제작하고 지역미술관의 야외·공용 공간 순회전시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희 관장은 "남녀노소 모든 국민이 사랑하는 미술관이 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만 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