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변화로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면서, 감기와 독감 환자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로 지역 병·의원을 찾은 환자는 200만 명대에 달했는데, 올해도 겨울을 앞두고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이례적으로 독감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소아과의 이비인후과 등 일선 병의원은 환자 진료에 진땀을 빼고 있다. 유성선병원 감염내과 장예슬 전문의의 도움말로 독감 예방접종 왜 필요한지 알아보았다.
독감과 감기는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약물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그래서 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예방이 최선이다. 무엇보다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달리 고열과 근육통, 피로감이 심하게 나타난다. 노인·영유아·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이나 심혈관 질환 악화 등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감기는 적절한 휴식과 수면만으로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감기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 치료법도 증상에 따라 대응하는 대증요법이 쓰인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열이 나면 해열제를 쓰는 식이다.
물론, 독감도 이미 걸린 경우라면 백신 사용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증상 치료에 기댈 수밖에 없다. 단, 약물별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과 질환 유무를 사전에 의사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독감 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면역 효과가 형성된다.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10월~11월 초 사이에 미리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13세 이하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당뇨병·심장질환·천식 등)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학생, 직장인 등 사람들과의 접촉이 잦은 이들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접종을 권장한다.
요즘처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예슬 전문의는 "독감은 한 번 걸리면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합병증 위험이 높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고 건조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증식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바이러스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침, 고열, 몸살 증상이 있을 경우 무리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장 전문의는 "감염병은 언제든 우리의 일상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번거롭다고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것은 내 몸의 건강을 바이러스에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