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사진=KLPGA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상규 기자 = 유해란이 2년 2개월 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4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2)에서 열린 제2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나흘 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2위 그룹(이븐파 288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억 7000만 원을 획득하며, 2022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유해란은 철저한 '수비 골프'와 고탄도 아이언 샷을 우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1820m 수준의 좁은 페어웨이와 100120㎜ 깊이의 긴 러프가 설정된 코스에서 유해란은 핀을 직접 겨냥하기보다 다음 플레이가 수월한 안전 구역을 노렸다.
단단한 그린에서는 특유의 높은 탄도를 활용해 공이 굴러가는 거리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였다.
유해란은 "미국 무대에서도 티잉 구역에서 무리하게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우드나 유틸리티로 끊어 친 뒤 롱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한다"며 "과거에는 안 풀릴 때 빨리 만회하려 에너지를 썼지만, 지금은 나쁜 흐름을 받아들이고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고 경기 운영 방식의 변화를 설명했다.
유해란. /사진=KLPGA 공식 SNS
수술로 인한 5주간의 휴식은 심리적 전환점이 됐다. 지난 5월 수술 후 긴 공백을 가졌던 유해란은 "쉬는 것도 연습이라는 말을 조금 이해하게 됐다"며 "쉬는 동안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삼 느꼈고, 선수 생활의 피로를 덜어내며 열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멘탈의 변화는 메이저 대회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며 올 시즌 미국 무대 메이저 2승(KPMG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과 대회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2019년 대회 당시 17번 홀에서 고전하며 우승을 놓쳤던 기억도 지워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3라운드 17번 홀에서 긴 퍼트를 성공시키며 잃어버렸던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해란은 KLPGA 무대에서 뛰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후배들의 드라이버 비거리와 아이언 샷 수준을 높게 평가한 유해란은 "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도 다음 기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ngsangba@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