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LAFC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끝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본래 포지션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복귀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적인 지표를 남기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LAFC는 22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5라운드 오스틴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던 LAFC는 이날 90분 내내 이어진 빈공 끝에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포는 터지지 않았다. 어느새 8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이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에게 평점 6.1점이라는 혹평을 내렸다.
세부 지표는 더욱 처참하다. 손흥민은 이날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수비벽에 가로막혔고, 한 차례 시도한 장거리 슈팅마저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 경기 내내 볼 터치는 단 24회에 불과했으며,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횟수도 3회에 달해 사실상 전방에서 철저히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 자체가 거의 전달되지 않는 흐름이었다. 득점 기댓값(xG)은 0.21에 머물렀다. 그간 득점 침묵 속에서도 플레이메이킹을 통해 팀 공격의 활로를 찾았던 것과 달리, 이날은 키패스마저 단 1회에 그치며 그라운드 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부진 탈출을 위해 손흥민 활용법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그동안 주로 스트라이커 뒤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손흥민을 4-3-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드니 부앙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좌우 날개를 맡아 손흥민을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중앙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오스틴의 견고한 밀집 수비에 막혀 좀처럼 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 볼 터치가 10번에 불과할 정도로 고전했다. 후반 41분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마지막 슈팅이 최종 수비의 태클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LAFC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팀 전체 유효슈팅 단 1개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오히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잇따른 선방이 아니었다면 패배를 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9경기 연속 필드골 침묵이라는 초유의 하락세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까지 기록한 득점은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전에서 얻어낸 페널티킥 1골이 전부다. 지난 시즌 스티븐 체룬톨로 전 감독 체제에서 13경기 12골 3도움을 몰아치며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파괴력을 뽐냈던 것과 완벽히 대조되는 행보다.
무엇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단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불거진 국가대표팀 주장의 기나긴 슬럼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