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지역 15개 농·축협 조합장들이 김보라 안성시장의 지난 10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하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고삼저수지 오·폐수 직방류 계획 철회와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의 전면 파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안성지역 15개 농·축협 조합장들이 김보라 안성시장의 지난 10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하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고삼저수지 오·폐수 직방류 계획 철회와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의 전면 파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성시 농·축협 조합장 일동은 3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김보라 시장의 기자회견은 과거 협약 체결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나 반성 없이 정부와 경기도 등 타 기관에 책임을 전가한 면피성 기자회견이었다”며 “불을 지른 당사자가 중재자를 자처하는 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김 시장이 2021년 SK하이닉스 반도체 오·폐수 방류 관련 상생협약의 당사자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의 갈등을 초래한 책임부터 시민과 농민 앞에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조합장들은 “당시 안성의 청정 환경과 농민들의 생존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협약을 체결한 주체가 누구냐”며 “당초 하루 33만 톤으로 알려졌던 방류량이 48만6,000톤으로 증가하는 과정에서도 시민과 농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시장에게 당시 반도체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가능성과 환경적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협약에 서명했는지, 아니면 관련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협약을 체결했는지 명확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반대서명부에 서명하는 농민 이들은 과거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와 관련한 농업 피해 사례도 거론했다. 조합장들은 “2016년 이천 전뜰천 인근 농경지에서 벼 뿌리가 검게 썩고 집단 고사하는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이 영농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반도체 폐수로 인한 농업 피해 우려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서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 하류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들며, 반도체 방류수의 농업용수 적합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고삼저수지의 경우 물이 장기간 머무르는 농업용 저수지라는 점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될 경우 농업에 미칠 피해가 하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한국농어촌공사의 우회 방류 요구도 문제 삼았다. 조합장들은 사업 초기 농어촌공사가 수질 악화와 댐 안전성 등을 우려해 우회 방류를 강력히 요구했음에도 안성시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김 시장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농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행정 수장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시민과 농민 앞에 먼저 사죄하는 것이 도리”라며 “자신은 책임이 없는 제3자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다른 기관에만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농업인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합장들이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대목은 안성시가 추진하려는 추가 협상과 다자간 상생협의체 구성이다.
이들은 김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실무협의체 구성과 추가 협상 방안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외면한 시간 끌기이자 성난 농심을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보상금이나 형식적인 협의체가 아니다”며 “고삼저수지에 오·폐수를 직방류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과 2021년 상생협약의 전면 파기, 그리고 실효성 있는 우회 방류 대책”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오·폐수 시험 방류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행정적 논의나 협상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합장들은 고삼저수지 오염이 현실화할 경우 안성 농업은 물론 안성 농산물의 브랜드가치와 농가 경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사후 보상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합장들은 고삼저수지 오염이 현실화할 경우 안성 농업은 물론 안성 농산물의 브랜드가치와 농가 경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사후 보상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안성지역 15개 농·축협 조합장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김보라 시장에게 ▲2021년 상생협약 체결 과정의 책임과 농어촌공사의 우회 방류 의견 미반영에 대한 공개 사과 ▲추가 협상 시도 중단 및 기존 상생협약 전면 파기 ▲형식적인 다자간 상생협의체 구성 중단 ▲고삼저수지 오·폐수 직방류 계획 철회와 완벽한 우회 방류 대책 수립 등 4개 사항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시민과 농민의 생존권은 행정적 협상이나 금전적 보상으로 흥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정당하고 절박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체 조합원들과 함께 농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실천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공동 성명에는 고삼농협, 금광농협, 대덕농협, 미양농협, 보개농협, 삼죽농협, 서안성농협, 서운농협, 안성농협, 안성원예농협, 안성인삼농협, 안성축협, 양성농협, 일죽농협, 죽산농협 등 안성지역 15개 농·축협 조합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