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사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경기도가 지역응급의료센터를 기존 33개소에서 36개소로 확대 지정하며 도민들의 응급의료 접근성 강화에 나섰지만, 안성시는 이번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의료취약지역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경기도는 지난 8월 28일 경기도응급의료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역응급의료센터 36개소를 최종 지정했다. 지정기간은 오는 11월 1일부터 2029년 10월 31일까지 3년이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 지정하면서 경기도 내 권역응급의료센터도 기존 9개소에서 10개소로 늘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소아응급과 고위험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까지 대응체계를 확대하며 응급의료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안성은 이러한 경기도의 응급의료 확충 정책에서 또다시 제외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종합병원 이상이 신청 대상”이라며 “안성병원의 경우 종합병원이기는 하지만 응급실 시설이나 장비 등이 지정 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안성시를 비롯해 의왕시, 양평군, 여주시, 과천시, 양주시, 동두천시, 가평군, 연천군 등 일부 시·군도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안성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도시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지역 내 응급의료를 담당할 의료기관과 시설·장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포천우리병원 전경 사진/인터넷 DB 특히 심정지나 뇌졸중, 심근경색, 중증외상 등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 내에서 충분한 응급처치와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평택·용인·수원 등 인근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응급환자에게 이동시간은 곧 생존 가능성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기도가 지역별 의료수요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응급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의료취약지역인 안성은 기본적인 응급의료 인프라조차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야간·휴일 소아진료를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인 55개소의 진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의 전담인력도 확대하는 등 필수의료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안성시민들은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응급의료를 비롯한 필수의료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탈락’이라는 결과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왜 안성의 의료기관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지, 시설과 장비,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가 응급의료센터를 하나라도 더 늘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는 동안, 안성은 종합병원급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이는 현실이 더 이상 방치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안성시와 경기도가 이번 지정 결과를 계기로 안성의 의료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응급실 시설·장비 개선은 물론 전문인력 확보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육성 등 중장기적인 의료공백 해소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