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면 오촌리 도랑에서 물고기가 죽어있는 모습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안성시 서운면 오촌리 소재 윈체스트 GC 인근 도랑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돼 환경오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폐사한지 며칠 안 된 것으로 보이는 물고기는 도랑 구석구석에서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떠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자 “모른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오촌리 주민 A씨는 “아침에 농지 정리를 위해 도랑을 건너다보니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어 있었다”며 본지에 제보했다.
본지가 이날 오전 9시10분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골프장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고여있는 도랑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됐다.
▲물고기 폐사 현장 물이 흐르는 소하천을 따라 확인한 결과, 며칠 지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여러 지점에서 발견됐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약10여 마리씩 무더기로 폐사한 모습도 확인됐다.
도랑을 따라 골프장 입구 인근까지 폐사한 물고기들이 곳곳에서 발견돼 단순한 자연 폐사가 아니라 오염물질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골프장 관리 과정에서 사용되는 농약과 비료 등이 빗물이나 배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주민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골프장 측의 대응은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본지가 골프장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관계자는 “모른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관리자나 지배인도 지금 없고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며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주민들은 골프장 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강한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한 주민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정도면 도랑에 분명 문제가 생긴 것인데 골프장에서는 처음부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환경오염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고기 폐사 현장 전문가들은 하천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할 경우 농약·비료 등 화학물질 유입, 산소 부족, 급격한 수질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정밀한 수질 조사와 원인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주민들은 "지자체와 환경당국이 즉각 현장 조사에 착수해 수질 검사와 오염원 추적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이 확인될 경우 강력한 행정 처분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