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사. (삼성화재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이 젊은 세대까지 위협하며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세계 간염의 날(7월 28일)을 맞아 10년 이상 축적한 건강정보 통합플랫폼(건강DB)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을 비롯한 만성 간질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27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지방간의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는 대사이상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2014년 2만5천명에서 2024년 13만8천명으로 약 5.5배 늘었으며, 삼성화재 건강DB에서도 지방간 관련 실손보험 지급 고객은 2015년 1만2천명에서 2025년 2만3천명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지방간이 중·장년층 질환이라는 인식과 달리 젊은층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삼성화재 분석 결과 20대 지방간 유병률은 10년간 인구 10만명당 148명에서 216명으로 약 1.5배 늘었고, 30대 역시 355명에서 443명으로 증가했다. 지방간 환자의 절반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함께 앓고 있어 대사질환과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지방간 방치하면 간경변·간암 위험 커져
지방간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질병관리청 연구에서도 지방간 환자의 79.9%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됐지만, 이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57.7%에 그쳤다.
반면 삼성화재가 지방간 진단 고객 1만1,193명을 10년간 추적한 결과에서는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지방간 환자의 4.0%는 간경변으로, 1.5%는 간암으로 진행했다. 특히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의 간경변 진행률은 5.2%로 만성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높아 고위험군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환 진행될수록 의료비 부담도 급증
간질환은 병이 진행될수록 경제적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단계에서는 의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1인당 의료비가 약 3.9배, 간암은 약 7.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경변 진단 환자의 약 10%는 이후 간암으로 진행했으며, 복수와 위식도정맥류, 복막염, 간성뇌증 등 각종 합병증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간 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단계에서는 간이식이 필요하며, 이식 이후에도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이어져 경제적 부담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계는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증가로 지방간이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간섬유화 검사 등을 통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삼성화재 장기미래가치연구소는 "최근 젊은층의 지방간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조기 발견과 고위험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질환별 치료 현황과 의료비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보장 수요를 살피고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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