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 러너지원공간. 러너지원공간은 빈 지하철 역사 내 공간에 운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탈의실·보관함·파우더룸 등을 갖췄다. 또 러너들의 의견을 반영해 헤어밴드·양말·무릎보호대·샤워티슈·파스·마사지 오일 등 운동 전후 필요한 물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러닝용품 자동판매기도 설치됐다.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서울 지하철역 한켠에서 시작된 변화가 시민들의 일상에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시가 '펀스테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한 '러너지원공간'이 운영 6개월을 맞으며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생활체육의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역(5호선), 회현역(4호선), 월드컵경기장역(6호선) 등 3곳에서 운영 중인 이 공간은 러닝 입문자부터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하는 시민까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5회 운영된 프로그램에는 1,147명이 참여했으며, 회당 최대 15명으로 제한된 참여 인원에도 불구하고 매회 조기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하철역, 단순 이동 공간에서 '생활체육 플랫폼'으로
러너지원공간은 접근성이 뛰어난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탈의실, 보관함, 파우더룸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부담 없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각 역사별 입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광화문역은 청계천과 경복궁을 활용한 도심형 코스를 기반으로 '모닝 러닝'을 운영하며 직장인들의 아침 운동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회현역은 남산 순환길을 중심으로 외국인도 참여 가능한 커뮤니티 러닝을 통해 개방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월드컵경기장역은 가족 단위 참여와 장거리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서북권 대표 러닝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근 전 광화문역서 옷 갈아입고 달려볼까"...러너지원공간은 빈 지하철 역사 내 공간에 운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탈의실·보관함·파우더룸 등을 갖췄다. 또 러너들의 의견을 반영해 헤어밴드·양말·무릎보호대·샤워티슈·파스·마사지 오일 등 운동 전후 필요한 물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러닝용품 자동판매기도 설치됐다. 사진은 광화문역 러너지원공간. (사진=연합뉴스)함께 달리며 만들어진 새로운 관계
이 공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닝 프로그램은 자세 교정, 보강 운동, 회복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체계적으로 구성됐으며, 지역 카페나 요가원과 연계한 복합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출근길에 잠깐 들를 수 있어 편리하다", "전문 코치의 지도 덕분에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다", "함께 뛰는 분위기가 운동을 지속하게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자발적인 러닝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도시를 바꾸는 작은 한 걸음
서울시는 러너지원공간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용학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지하철 유휴공간이 시민의 건강과 도시 커뮤니티를 잇는 공공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펀스테이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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