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금융위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금융위원회와 5대 생명보험사가 추진해 온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이달 30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주요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연금처럼 나누어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이번 제도는 그동안 사망 시 유족에게 일시금 형태로 지급되던 사망보험금을 계약자가 생존 중 일정 비율로 유동화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고령층의 생활안정과 노후소득 보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 출시를 앞두고 준비 상황을 종합 점검했으며, 55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면 영업점에서 우선 시행한다고 밝혔다. 1차 출시 대상은 41만4천건, 가입금액은 약 23조1천억 원 규모로, 대상 계약자에게는 23일부터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개별 안내가 진행된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해약환급금이 많이 적립된 고연령 계약자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은 유동화 비율과 기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예상 지급금액과 비교표를 확인한 뒤 신청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단순한 보험상품이 아닌, 생애주기별 금융수요에 대응하는 새로운 금융서비스 모델"이라며 "소비자가 필요할 때 보험금을 조기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중도 해지나 조기 종료도 가능하며, 일정 기간 후 재신청도 허용된다. 내년 1월 2일까지는 모든 생보사로 확대되어 총 75만9천건, 35조4천억 원 규모의 유동화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번 제도를 계기로 '보험의 서비스화'를 촉진하는 다양한 정책을 병행할 계획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형 모델은 단순한 현금 지급을 넘어 헬스케어, 간병, 요양 등 실질적 생활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또한 연금보험 활성화를 위한 톤틴형·저해지형 연금보험도 현재 세부 설계와 전산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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