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해석 기자 = 발밑에 펼쳐진 색채의 파도,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마크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개인전 'Keep Walking'이 열렸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사회와 현실을 예술로 풀어낸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줍니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흑인, 퀴어, 도시 하층민이라는 정체성과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추상화'를 개척한 작가입니다. 거리 전단지와 신문지를 쌓고 찢는 방식으로 대형 추상화를 만들며, 인종과 계층, 도시 공간의 문제를 시각화해 왔습니다.
전시는 7개의 전시실로 구성됩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간에 맞춰 제작된 신작 시리즈 '폭풍이 몰려온다'를 비롯해 회화, 영상, 설치 등 4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도시 불평등을 드러낸 초기 회화작 '파랑', 작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엔드페이퍼' 연작과 관람객이 직접 작품 위를 걸을 수 있는 설치작품 '떠오르다' 등이 있습니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캔버스의 틀을 벗어나 관객이 그림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은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며, 그것은 일종의 정치적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시의 파편과 사회의 균열을 예술로 재탄생시킨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은 불편함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소비자경제TV 이해석 기자 입니다.
[위 영상은 니콘 Z6II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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