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헬코미디어)[헬스코리아뉴스] 셀트리온이 오늘(4월 1일) 단행한 911만 주, 액수로는 1조 7154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지난 2024년(7013억 원)과 2025년(8950억 원)의 소각 합산액을 넘어서는 수치이자,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4%에 달하는 과감한 결정이다. 기업 이익을 자본 시장과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이처럼 거대한 숫자로 증명한 사례는 흔치 않다.
이번 소각의 실질적 가치는 주주환원율 103%라는 독보적인 지표에서 확인된다. 동종 산업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 수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3년 평균 목표치 40%를 두 배 이상 웃돈다. 특히 임직원 보상용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물량까지 소각 범위에 포함한 대목은 주주 가치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책임 경영의 실천적 결과물로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성과와 파이프라인 확대에만 매몰되어 투자 주체인 주주와의 신뢰 구축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행보는 국내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제시한다.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 신약 개발만큼이나 자본 시장에서의 투명성과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다. 셀트리온이 보여준 행보는 불확실한 대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약속한 주주 가치 제고를 즉각 시행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강력한 신뢰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 과제는 이러한 자본 환원 정책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일이다. 소각 후 남은 자사주를 활용한 전략적 인수합병(M&A)과 신기술 도입 등 미래 동력 확보가 병행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기업 가치 상승이 완성될 수 있다.
오늘의 결단이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자본 경영의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주주가 신뢰하고 시장이 화답하는 건강한 자본 생태계 위에서만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단단하게 뿌리 내릴 수 있다.